2021. 1. 10. 04:56ㆍ여행 note/해외여행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를 떠나 국경을 넘어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Lake Bled)에 도착했다.
블레드 호수는 길이 2.1km, 최대 폭 1.38km, 최대 수심 30.6m 규모의 알프스 빙하 호수이다.
우리 방문 이후 드라마 '흑기사'에도 나오며 한국인들에게 더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여행을 다니며 많은 곳들을 보고 겪었지만 나에게 이 곳은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1, 2위를 다투는 여행지이다.
그만큼 사진으로는 전부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호수이다.
절벽 위에 블레드성이 있다.
블레드성은 1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고성이라고 한다.
백조가 바로 앞에서 유유히 헤엄쳐가고 있었다.
뒷 배경과 함께 어우러져 말도 안 되는 풍경이 펼쳐졌다.
어릴적 만화 속 백조의 호수가 실제로 있다면 이런 곳일까.
한적함, 잔잔함, 여유로움.
이 곳은 그런 곳이었다.
블레드 호수를 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자전거를 대여해서 도는 방법도 있는데 걸어서 중간지점에 도착 했을때쯤 이 사실을 알게되었다.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를 빌릴까도 했는데 그럼 반납하러 다시 중간지점에 가야하는 거잖아..?ㅋㅋㅋ
빠른 포기 후 다시 한 시간을 걸어 출발지로 돌아왔다.
체력이 약해 몸은 힘들었지만 걷는동안 바뀌는 각도와 풍경들이 계속 색다르게 느껴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여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매일이 얼마나 좋을까.
호수에는 패들보드와 카누를 타고 있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의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나룻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호수를 즐기고 있었다.
호수 한 가운데에는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이 있다.
그리고 이 섬에는 성모승천교회가 위치하고 있다.
이 섬에 가려면 일반적으로 플레트나(Pletna)라는 전통 나룻배를 타고 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린 섬까지는 굳이 가보지 않았다.
섬에 내리면 99개의 돌계단이 있는데 결혼식 전날 신랑이 신부를 안고 계단을 올라가면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고 한다.
올라가는 동안 신부는 미래의 행복을 위하여 침묵해야 한다고 한다.
99개의 돌계단 중 한 개는 물 속에 있어 실제론 98개라고 한다.
교회 안에는 행복과 사랑을 비는 '소망의 종'이 있는데 동아줄을 흔들어 이 종을 딱 세번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런 얘기들 때문인지 이 곳은 슬로베니아에서 결혼식 장소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블레드성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정말 황홀했다.
죽기 전에 언젠가 한 번은 꼭 다시 갈 수 있겠지?
블레드성의 성채.
블레드 호수를 떠난 우리는 다시 크로아티아로 돌아와 다음 여행지 플리트비체(Plitvice)를 방문하기 전 바로 옆 '요정의 마을' 라스토케(Rastoke)에 잠시 들렸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 플리트비체의 축소판이라는 라스토케.
크로아티아가 '송어'요리가 유명하다고 하길래 플리트비체 방문 전 주문해본 송어요리와 소고기요리.
맛은 그냥 쏘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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